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겨울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제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새로이 산 청소기를 들고
겨울 속의 먼지들을 다 헤일 듯 합니다.
원룸으로 이사를 온 지 벌써 5개월째
무엇이 그리 바빴다고
구석구석 먼지가 자욱합니다.
환기를 위해 슬며시 열어둔 창문 틈새로
한 줄기 바람이 들어와
먼지뭉치를 내 앞에 떠밀어 놓습니다.
그래서 무선청소기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일명 호루라기 청소기에 대한 개봉/간단 사용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주의: 중간에 먼지통 내부의 먼지, 머리카락 등이 나오는 이미지가 있으니 비위가 약하신 분은 뒤로가기 해주세요!)
디테일한 상품명은 Black+Decker BDH2000PL MAX Lithium Pivot Vacuum, 20-volt 입니다.
국내에도 비슷한 디자인에 조금 더 저렴한 모델이 출시되어 있지만, 대부분 전압이 12볼트? 16볼트?인 까닭에 많은 분들께서 값을 더 지불하고 귀찮더라도 해외직구를 통해 이 제품을 구입합니다.
박스를 모두 개봉하면 BDH2000PL 청소기 본체와 충전기, 설명서가 나옵니다.
근데 설명서 페이지가 꽤 많습니다. 같은 내용이 언어마다 있기 때문이니까 평소처럼 신경쓰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혜자롭게도 거치대가 좀 부실하니 고정해서 쓰라고 고정나사도 줍니다. (-_ -;;)
하얀 글씨로 쓰여진 블랙앤데커. 동일한 브랜드의 무선전기포트를 현재도 사무실에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야근하면서 커피마실 때 유용합니다만, 제품군이 다름에도 디자인이나 만듦새가 어쩐지 비슷합니다.
조작부의 모습입니다. 손잡이 상단에 위치해있고요.
흡입부(호루라기 모양)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버튼과 전원버튼이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세기(강약)를 조절할 순 없습니다.
손잡이의 그립감은 무난합니다. 어쩌면 이것이 블랙앤데커의 모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가격, 기능이 무난한. '오~ 짱 좋은데?', '생각보다 별로다...' 하는 극단적인 느낌보다는
'괜찮네', '잘 써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여러 제품군을 동일한 느낌으로 만드는 것도 대단한 기술인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BDH2000PL은 회전이 가능하고, 최대 20볼트의 전압과 리튬배터리를 탑재했다는 내용을 눈에 잘 띄는 곳에 상표처럼 표시해뒀습니다.
집에 놀러 온 친구가 "이 청소기의 특징이 뭐야?"라고 물어온다면, "여길 봐바" 하면 되겠습니다.
그 우측에는 LED표시등이 있습니다. 충전을 하고 있는 중이거나, 청소기를 작동 중일 때 파란 불이 들어옵니다.
청소기를 돌릴 때 바람이 빠져나가는 구멍입니다. 필터가 구리거나 오래되면 퀴퀴한 냄새가 나와서 짜증이 나는데요.
이틀간 빡세게(?) 돌리면서 퀴퀴한 냄새를 경험하진 못했습니다. 물론 새것이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저가형 청소기 제품의 경우 설계미스인지 배출구가 양쪽에 있어 먼지가 흩날린다는데, 이 제품은 뒤로 빠져서 양호한 편입니다.
제품 엉덩이쪽에 위치한 충전거치대와의 접점부입니다.
각종 먼지와 쓰레기, 머리카락 등이 쌓이면 뚜껑을 열어서 휴지통에 버리면 되는 먼지통방식입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유선형 일반진공청소기는 흡입력이 강하지만, 먼지봉투방식이라 꽤 번거롭기도 했습니다.
자주 갈아줄 필요는 없었지만, 한 번 교체하려고 하면 이전에 사다놓은 봉투 찾느라 난리가 났었으니까요.
뒤에 가면 제품이 분리된 이미지가 나오겠지만, 흡입부를 통째로 떼어내서 물로 씻을 수도 있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작은 먼지까지 잘 빨아들이는 제품인지라 손쉽게 물로 내부청소를 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앞서 설명해드린 조작부의 첫 번째 버튼을 누른 상태로 호루라기 부분을 움직이면 각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냥 스무스하게 휙휙 돌아가는게 아니라 마우스휠처럼 일정한 각도마다 딱딱 걸립니다.
쓸떼없는 기능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냉장고 위나 싱크대 아래를 청소할 때 요긴했습니다.
틈새노즐을 추가로 구입하거나 바꿔끼울 필요없이 간편하게 잡아당겨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틈새노즐이 들어가있어도 딱 그 만큼의 사이즈에서 먼지를 빨아당기겠네요 (-_ -;;) 아하하하
브러쉬도 기본 장착되어있기 때문에 접었다가 펼쳤다가 하면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바닥에 깔아놓은 러그에 바짝 붙은 먼지도 손쉽게 제거가 가능합니다.
믿지 않으시겠지만, 운동장이 아니라 원룸에서 10분간 대충 돌린 결과입니다.
큰 건더기뿐만 아니라 미세먼지까지 꽤 강력하게 제거해줍니다.
음 . . . 음 . . . 응? . . . 어어 . . . 음 . . .
먼지와 머리카락을 빨아들이는 모습과 옷(반팔)에 대고 청소기를 휘둘러도 떨어지지 않는 장면들을 슬로우모션으로 촬영했습니다만,
너무 귀찮아서 따로 올리지 못하겠네요. 대신 유튜브에 BDH2000PL 이라고 검색하시면 많은 작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흡입력은 중저가형 무선청소기 제품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필터가 미세먼지를 걸러주기 때문에 퀴퀴하지 않은 바람이 배출됩니다.
다만, 어디에선 그냥 필터라 부르고 누군가는 헤파필터라고 하던데 제 생각으로는 HXX급이라고 상품정보에 표시가 되어있지 않으면 헤파필터는 아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그래도 위처럼 나름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 같아서 별 불만은 없습니다.
청소가 끝났다면 쓰레기통에 먼지와 머리카락을 버리고, 남은 분진은 물로 깨끗하게 씻으면 됩니다.
당연히 제품을 통째로 씻으면 안되고, 호루라기 부분만 떼어내서 세척해줘야 합니다.
건조한 그늘에다 위처럼 물세척이 끝난 부품을 늘어놓고 잘 말리면 됩니다.
왼쪽의 모터와 배터리가 탑재된 그립부는 물세척하면 절~대 안됩니다! 그냥 가족이니까 같이 있는거에요.
이미지만으로 느낌이 전달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색깔만 다를 뿐이지 집에 있는 분홍색 쓰레받기와 재질이 똑같습니다.
송곳으로 가볍게 툭 치면 빵꾸날 것 같은!! 문제는 블랙앤데커의 무선형 제품들 충전거치대 퀄리티가 다 저런 것 같아요.
하지만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 단점을 모두 거치대에 몰빵했다고 자위해야겠습니다.
BDH2000PL 제품의 어댑터 사용에 대해서 여러 말이 나옵니다.
120~ 의 물결 표시는 '~부터'가 아닌, '교류'표시이다. 따라서 강압기를 써야만 한다. 는 주장과
테스터기로 출력전압 체크해보니 괜찮다. 판매처가 미국이라 그렇게 표기된 것일 뿐. 이라는 주장으로 의견이 나뉩니다.
저의 경우는 이전부터 11자 코드로 나온 (면도기,포트,NAS등의)제품이라도 돼지코만 끼워서 사용했었고,
이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제품 역시 아무런 이상 징후가 보이지 않아서 동일하게 사용하려고 합니다.
다만,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데다 책임지는 건 죽어도 싫기에 강압기 사용을 추천해드립니다.
호루라기 청소기 충전 중인 모습.
충전 중이면 파란 불이 깜박거리고, 청소기 작동 중일 때는 계속 켜져있습니다.
무선형이라 충전거치대의 코드길이가 크게 중요할까 싶기도 하지만, 긴 편이므로 사용에 불편함은 없습니다.
블랙앤데커 BDH2000PL 제품에 대해 매우 주관적으로 간략히 장/단점을 나누어 정리를 하겠습니다.
장점)
1. 가성비 좋다. (중고나라 시세 8~9만, 미개봉 신품 기준)
2. 디자인이 깔끔하고 독특하다.
3. 호루라기 모양의 피벗 기능은 생각 외로 요긴하게 쓰인다.
4. 소음이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애애애앵~ 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아닌, 후우웅~ 하는 거친 바람의 소리)
5. 무선이라 겁나 편리하다.
6. 틈새노즐, 브러쉬노즐 따로 구매하거나 바꿔 끼울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다.
7. 세척이 쉽다.
8. 흡입력이 쎄다. (무선청소기 기준)
단점)
1. 산지 이틀되었는데,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더 싸게 풀려서 짜증이 난다.
2. 겉보기엔 깔끔하나(디자인,색상 등) 기스가 많이 생기는 재질.
3. 핸디형치고 무게가 살짝 나가는 편(스틱 별도구매 가능하지만, 그래도 직접 드는 건 마찬가지)
4. 사이클론 방식인 건 좋다. 그런데 결국 버릴 때 건더기와 분진이 한꺼번에 뒤엉키는 건 어쩔???
5. 딱히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너무 싼티나는 재질의 충전거치대는 어쩔!!!
6. 돼지코 또는 강압기를 따로 사야한다.
7. 방이 깨끗해지니까 어색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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