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시간이 흘러
2016.05.26윤중로에 벚꽃을 보러갔다. 사람들이 많았다. 벚꽃도 정말 많았다. 해를 등지지말고, 똑바로 바라보고 서서 포즈를 취하라고 했는데 그녀가 계속 해를 등진 채로 포즈를 취해서 역광사진이 많이 나왔다. 분위기가 이상해지다가 결국 두 소심남녀는 서로에게 삐지고야 말았다. 나는 햇빛을 잘 받아 더 예쁘게 찍어주려는데 그녀가 말을 듣지 않아서 그녀는 햇빛이 너무 눈부셔서 따가운데 속마음도 모르고 내가 자꾸 강요를 해서 서로에게 조금 화가 난 것이다. 시간이 흘러 이제 나는 역광이 나오면 "예술이야~!!!" 라고 말한다.이제 그녀는 눈이 부셔도 직접 햇빛을 향해 미소를 짓고 포즈를 취한다. 우리는 여전히 서로에게 자주 삐진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화해를 하고, 배려할 것이다. 2014년 4월 4일
함께 자전거를 탈 수 없어도 좋아
2016.05.26언젠가 여의도공원에 가서 자전거를 함께 타고 싶었는데 페퍼선니는 자전거를 못 탄다고 했다. 송도에는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곳도 있고 인적도 드물어서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고 가르쳐주는데 안성맞춤이었다. 30여분 남짓 연습을 하던 그녀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 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으으에에에에에~~" 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었다. 더이상 그녀에게 배움(무서움)을 강요할 수 없어 "우쭈쭈~" 하며 달래주었다. 놀이기구 타는 걸 무서워하는 내게 놀이공원 가자고 조르지 않는 것만해도 얼마나 고마운가. 지금도 가끔 여의도에 가서 함께 자전거 타는 꿈을 꾼다. 그리고 잠시 후, 놀이기구 앞에 대기하며 서있는 나를 상상해본다. 2014년 3월 28일
잊지못할 닭강정의 신맛과 보니타디까페
2016.05.26인천대공원에 갔다. 첫 소풍(?)에 신이 났는지 그녀가 도시락을 준비해왔다. 롯데슈퍼에서 구입한 닭강정에 정성을 더한다고 식초를 버무려왔다. 페퍼선니의 마음이 참 예쁘고 고마웠지만 그 순간만큼은 초코브라우니가 너무 그리웠다. 돌아오는 길에는 송내역 근처의 보니타디까페(Bonita de cafe)에 들렀다.. 얌전하고 귀여운 앵무새가 있는 꽤나 멋드러진 곳이었다. 소셜커머스 할인쿠폰으로 커피 두 잔과 허니브레드를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먹었다. 요즘은 어떤가하고 검색을 해보니 주인장이 까페에 라쿤(너구리)을 몇 마리 들여놨다고 한다. '젠장... 또 가보고 싶어지잖아...' 2014년 2월 27일
배드민턴과 초코브라우니
2016.05.26페퍼선니와 배드민턴을 치기로 했다. 시합 시작 15분만에 라켓 한가운데에 셔틀콕이 박혔다. "그만하라는 하늘의 계시인가봐" 숨을 헐떡거리며 우리는 서둘러 짐을 챙겼다. 그녀와 나는 무신론자이다. 어제가 발렌타인데이였다고 그녀는 밤새 초코브라우니를 만들어 나에게 선물해주었다. 하트모양에 가운데에는 아몬드가 귀엽게 박혀있었다. 내 생애 처음 먹어 본 브라우니였다. 2014년 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