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풍수지리
2016.10.24요즘들어 잠을 청하려고 베개에 머리를 뉘이면 꼭 뒷목이 아팠다. 뒷골이라 불리우는 곳인지, 뒤통수인지 ...잘은 몰라도 이 때문에 몇 번이나 자세를 뒤척인다. 일요일 낮에 페퍼선니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멍하니 선 채로 침대를 본다. "자리가 좋지 않아." 혼잣말로 위치가 이상한 것 같다며 투덜대지만, 그래봐야 좁디 좁은 원룸이다. 침대건 바닥이건 누울 자리는 처음부터 그 자리 한 곳 뿐이었다. 머리를 어느 방향으로 두고 자야 옳은 것인지에 대해 검색을 해본다. - 수맥이 아니더라도 욕실이 머리방향과 맞닿으면 안된다. - 북쪽으로 머리를 두는 건 시체 뿐이다. 동쪽이나 남쪽이 좋고, 서쪽으로 해도 나쁘진 않다. '이런......'지금까지 욕실과 맞닿는 벽에 침대머리를 딱 붙이고 있었다. 나침반을 확인해보니..
다이소 라벤더 근황
2016.10.09다이소 라벤더 근황입니다. 어쩐 일인지 페퍼선니의 화분에서는 더 이상 라벤더가 자라지 않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더 이상 '누가 더 잘 키우나!'에 대한 경쟁은 끝이 났습니다. 대결 이전에 식물이지만 작은 생명이 태어나고 소멸되고 하는 과정들을 쭉 지켜보면서 그 소중함에 있어 깨달은 것이 코딱지 정도인 것 같아서 조금은 부끄럽습니다. 위 화분은 저의 라벤더입니다. 아홉시는 조만간 나무가 될 기세입니다. 줄기 밑둥이 꽤 단단하게 변했어요. 위즐이도 잘 크고 있고... 바쁘다는 핑계로 나머지 녀석들에게는 이름조차 지어주지 못했습니다. '블로그에 이름 공모 해야할까?' 생각도 했었는데, 어영부영 시간은 지나고 고맙게도 이름이 없지만 녀석들은 쑥쑥 잘 자라주었네요. 오늘부터 날씨가 많이 차가워져서 그게 조금 걱정..
x70 테스트샷
2016.10.03오후 네시반, 집 앞에서 중고로 x70을 구입했다. 이전에 쓰던 x100s의 무상서비스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아서 당분간 카메라는 멀리 하자고 팔아버렸는데...... 어떻게 하다가 이 녀석을 알아버렸고, 덥썩 물어버렸다. 생각보다 괜찮다. 생각보다 잘 찍히고, 가볍고, 작고, 재밌다. 이전의 한 달에 한 두번에서 앞으로 일주일에 한 두번만 들고 다녀도, 이 녀석의 활용도는 만족감 100%가 되지 않을까.
오늘의 하늘 - 3
2016.09.22어제 하늘에는 구름이 별로 없었다. 점심시간에 밥을 먹으러 나와서 그저 그런 하늘을 보고 있노라니 선뜻 카메라에 손이 가질 않았다. 오늘 하늘도 구름이 많지 않았다. 그럴 줄 알고 카메라를 놓고 왔는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무실에 앉아 저물어가는 태양을 보다가 그 풍경이 마음에 들어 오랜만에 폰을 들었다. iOS 10으로 업글하면 설정을 통해 카메라 무음을 할 수 있다. 막히지만 앉는다면 디카를 팔아버리고 다시 폰카로 회귀하고 싶다. 오후 네시 사십칠분, 사무실 창밖
오늘의 하늘 - 2
2016.09.20오후 다섯시 오십사분, 칼퇴근 직전의 사무실 창밖
오늘의 하늘 - 1
2016.09.19'우리는 하루에 몇 번이나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볼까?' 문득 이런 생각을 하며 하늘을 올려다보니, 그 순간이 그 날 처음으로 본 하늘이란 걸 깨달았다. 블로그에 매일마다 그 날의 하늘을 한 장씩 기록할 수 있다면,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이상은 하늘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행위가 어떤 값어치의 결과로 나에게 되돌아올진 의문이지만 좋은게 좋은거라고 그냥 해보기로 했다. 나 아닌 많은 사람이 내가 본 하늘을 본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 재밌을거라고, 그냥 해보기로 했다. 오후 2시 52분, 대방천사거리에서
라벤더 누가 더 잘 키우나(9)...새로운친구들
2016.09.02 어제 퇴근 후에 기리가 쓰러진 노미를 보다가 갑자기 어? ㅇ ㅓ??? 이러는 거에요! 뭐지? 왜그러지? 혹시.. 오코까지?! 얼른 뛰어가서 살피니.. 새상에! 새로운 싹이 두개나 나온거에요! 사실 심을때 씨앗개수 세어봤었는데 열 두개 였거든요~! 그렇담 나머지 여섯개도 싹이 틀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 노미와 야키를 잃은 슬픔이 이 녀석들로 인해 치유되는 느낌적인 느낌! 기리가 언능 이름을 지어주라길래 문득 떠오른건 만수 그리고 무강! 기리가 비웃으며 박장대소를 하네융 ㅠㅠ... 저 나름 건강하고 오래살라고 지어준건데 말이쥬! 오코와 만수와 무강아~ 잘자라다오~^*^
라벤더 누가 더 잘 키우나(8).....안녕 노미...
2016.09.01 이번에도 야키의 경우와 같이 물을 줬는데 픽...쓰러져버린 노미... 빨대 지지대로 버텨줘... 했는데 결국 못버티고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반대로 오코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네요... 뭘까... 야키가 갔을땐 슬펐지만 노미가 가니 야키가 외롭지 않을것 같단 이상한 생각이 드는건... 남은 오코라도 잘 커주길 바랍니다... 노미야 야키를 부탁해...
라벤더 누가 더 잘 키우나 (7) - 아홉시 출근
2016.08.20나의 화분에 라벤더 싹이 하나 더 틔었다. 늦게나마 겨우 한 녀석만 살아남은 줄 알았는데... 뜻 밖의 일이었다. '위즐'이만 있어도 충분히 감동적이었는데 말이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어째서 새 싹은 항상 이른 아침에만 발견하게 되는 것일까? 점심도 아니고 저녁도 아니고 새벽 두 시도 아닌, 왜 꼭 아침 여섯시 반에야 발견하게 되는 것인지. 그 이유가 조금은 궁금해졌다. (내 기상시간때문일텐데 바보같은 자문자답...) 흐믓한 아빠미소를 흘기며 어떤 이름을 지어줄까 행복한 고민을 한다. 좀처럼 떠오르지 않은 탓에 고개를 돌려 화장하기에 바쁜 페퍼선니를 부르려던 찰나, 저 멀리서 그녀가 먼저 나에게 말을 건넨다. "나 그러고보니 오늘 아홉시까지 출근이야." "응?... 왜?" "오늘 광복절이잖아. 공휴일은..
라벤더 누가 더 잘 키우나 (6) - 아이스크림을 꺼내려다가
2016.08.13바쁜 하루가 계속 이어진다. 삼십사년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그야말로 익숙치 않은 시간들이다. 해가 뜨고나서야 잠이 들고, 악몽으로 땀에 흠뻑 젖은 채 정오에 일어나는 맥아리없는 몸을 이끌고 주방으로 가 라면을 끓여먹던 시간들이내가 기억하는, 나에게 익숙한 시간들이다. 그렇지만 내일이라도 입에 풀칠할 걱정없이 돈을 벌고 있어서 '익숙치 않은, 바쁜 하루'의 요즘이 나는 참으로 좋다. 그래도 감정, 생명, 뭐 그런 것들에 무뎌져 가진 말자고 키우기 시작했던 라벤더.하지만 한 달이 가까워 오도록 발아가 되지 않아 대결(?)이라는 단어가 무색해질 만큼내 기분도 조금은 겸연쩍고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어제였던 2016년 8월 12일 아침. 나의 화분에도 작은 싹이 하나 태어났다. 26일간의 기다림. 처음에는 내..
라벤더 누가 더 잘 키우나 (5) - 사요나라 야키...
2016.08.11 세개의 싹들이 무럭무럭 자라나는게 넘나 기특해서 각각 이름을 지어줬더랬죠.. 오코,노미,야키... 싹이 돋아난 순서대로에요 그런데 야키녀석이 시들하길래 물주면 살아날까했는데 완전 주저앉아 하늘나라로 가버렸어요... 물을 너무 많이 준 탓일까요? 너무 미안하네요 ㅠㅡㅠ 잘가렴 ... 야키야 하늘나라에선 잘 커서 보라색 꽃을 피우렴..
라벤더 누가 더 잘 키우나 (4) - 셋째 야키의 탄생!
2016.08.03정확히 어제 아침 기리가 저에게 "선니 좋겠다 싹이 또 나서 ㅠㅠ"맨날 농담을 하다보니 거짓말인줄 알았죠 그래도 확인하러 갔는데..왠일? 싹이 하나가 더 난거에요!!그제만 해도 두개밖에 없었는데 하루새 저만큼 싹이 나다니... 그전날 마침 지니의 기일이어서지니의 작은 선물인것 같기도 하고 ..주책이쥬? ^^; 작고 앙증맞은 세째! 무럭무럭 자라렴~+_+ 기리의 라벤더도 어서 일어나자~약올리는거아니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