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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라스시 이온몰 라이카무점
2016.06.01바다수영을 하고나면 늘 배가 고프다. 무진장 고프다. 차를 타고 아메리칸빌리지 인근에 이온몰을 찾았다. 오사카에서 두 번이나 먹었던 쿠라스시 체인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을 굳이 한 단어로 표현해야 한다면 '쿠라스시'가 아닐까 싶다. 오사카 우메다점보다 오키나와 이온몰 라이카무점이 시설면에선 훨씬 훌륭했다. 꺠끗하고 넓은 좌석에, 먹고 난 빈 접시를 처리하는 자동수거장치까지 있었다. 주문한 초밥이 나오면 빠르게 이동해 내 앞에서 멈추는 전용레일까지!! 더욱이 얼마 이상 먹으면 뽑기응모가 자동으로 화면에 보여진다. 페퍼선니는 뱃지를 뽑았다. (오사카 우메다점은 수동뽑기였고 그마저도 직원이 무관심이라 이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맛은 오사카가 훨씬 좋았다. 100엔 스시가 거기서 거기지~ 라고 생각하는 ..
오키나와 트로피칼비치에서
2016.06.01차를 렌트하고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트로피칼비치. 이름 외우기가 생각보다 어려워서 자꾸 헥토파스칼비치로 착각한다. 바다는 좋아하지만 수영은 무서워하는 페퍼선니를 위해 특별교육을 실시했다. 자유형이 가장 기본이지만 학습능력을 살펴보니 무조건 빠른 포기가 정답이었다. 결국 머리만 손으로 받쳐주고 몸에 힘을 빼라고 한 뒤에 배영자세를 알려주었다. 팔은 휘두르지 않은 상태로 나를 믿고서 온 몸에 힘을 빼라고 했다. 둥둥 자신의 몸 전체가 수면 위에 떠있는 것이 꽤나 신기하고 재밌었는지 예상 외로 습득이 빨랐다. 물 위에 떠있는 페퍼선니가 왠일로 조용하다 싶어 이름을 불렀는데, 그녀가 잠에서 깨어나며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다.환장할 노릇이었다. 2015년 9월 4일 정오
Carsol 렌트카를 찾아서
2016.06.01자란넷 로컬사이트에서 어렵게 번역을 해가며 겨우 예약했던 Carsol렌트카. 1박 2일 소형차 빌리는데 세금포함 3만7천원 정도 들었다. 차량 내부는 겉보기와 다르게 여유로웠다. 숙소에서 국제시장을 지나 T갤러리아백화점까지 걸어서 가기로 했다. 도보 약 30분 이상.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은 전혀 없다. 영어도 서툴다. 어차피 나도 서툴기 때문에 레벨이 비슷해서 다행이었다. 간단하게 서류 몇 장을 보며 싸인을 하고 렌트비용을 현장에서 카드로 결제했다. 우핸들이라 호주에서 운전을 배웠던 내게는 오히려 더 익숙해서 좋았다. 차량 내부에 물론 네비게이션이 있지만, 포켓와이파이 + 스마트폰 구글맵 조합이 훨씬 이상적이었다. 이제 어디든 가고 싶은 곳으로 떠나면 된다. 우리에겐 붕붕이가 있으니까...!!! 짜..
컵라면 먹고 출바-알
2016.06.01일본여행 4일차 (오키나와 2일차) 전 날 밤에 사온 컵라면의 포장을 뜯어 리셉션 옆 온수기로 갔다. 작동법을 몰라서 뜻하지 않게 부시맨놀이를 하게 되었다. 다섯살아이가 스마트폰을 처음 보는 것 같은 페퍼선니의 해맑은 얼굴과 그런 우리를 보며 애써 표정관리하는 게스트하우스 직원의 얼굴이 동시에 눈에 들어왔다. 2015년 9월 4일 아침 9시 경
나하공항에서 숙소까지
2016.05.31나하공항의 LCC(피치항공 전용터미널)는 시외버스터미널보다 후즐근한 모습이었다. 덥고 습한 기운이 팔과 다리에 들러붙어 이 곳이 오키나와임을 몸소 체감케 했다. 필리핀 세부에 있을 당시의 날씨와 상당히 유사하여 반갑지 아니했다. 모노레일을 타고 국제시장 인근의 숙소를 찾아갔다. 2층 침대인건 알고 갔지만, 에어컨마저 말썽을 부렸다. 페퍼선니와 함께 짐을 풀고나와 국제시장을 거닐었다. 먹을거 사다가 또 다퉜다. ㅋㅋㅋ-_ - 2015년 9월 3일 밤 10시 경
간사이공항에서 피치항공 타고 오키나와로!
2016.05.31우리가 오사카 시내에서 간사이공항 제2터미널로 돌아갈 때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난바역에서 라피트열차 탑승 2. 간사이공항 제1터미널에 하차 3. 구름다리 건너 에어로플라자 아래 셔틀버스 정류장으로 이동 (T2= 제2터미널 방향) 4. 간사이공항 제2터미널 도착 오키나와는 오사카(간사이공항) 기준으로 국내이기때문에 국내선 게이트를 찾아야 한다. (피치)항공사 카운터가 있지만 체크인 서비스는 무인발급기에서 직접 해야만 한다. 위 과정들은 한국인들이 많이 다니는 여행루트인만큼 곳곳에 한국어로 안내가 잘 되어있다. 낯선 곳에서의 여행이라면 항상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동전이 조금 남았는데 무게를 줄여야 한다는 이유로(응?) 페퍼선니가 자판기 근처를 기웃거렸다. 못본 척 하려고 했지만 ..
오사카성보다 쿠라스시
2016.05.31비는 마구 쏟아지지도 않았고, 조금 내리다 그치지도 않았다. 이렇게 내리는 비를 보고 나는 '사람 열받게 하는 비'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많은 남자들을 열받게 하는 비는 과연 무엇일까요? 정답은 김태희를 뺏어 간(?) 가수 비. -_ - 드립 오랜만이져? 오사카에 왔는데 오사카성을 안 보고 갈 수야 있나?! 해서 찾아 왔는데, 날씨도 꾸리꾸리하고 시간도 여유치않고 ★배가 너무 고파서★ 입구에서 발길을 돌렸다. 어제 갔던 쿠라스시 우메다점을 다시 찾았다. 더 가까운 곳이 있었지만 주유패스로 가기 힘든 곳이었다. ㅋ 원래 그닥 좋아하지 않았던 계란말이초밥을 주문했는데 ...하.. 겁나 맛있졍. 계란이 식감이.. 맛이.. 어흑.. 뿡뿡! 맛있게 잘 먹었으니 이제 공항으로 돌아가야지! 오키나와로!! 오키야~ 나..
덴노지동물원 >>넘사벽>> 서울동물원
2016.05.31오사카 이튿날 숙소 근처에 있던 덴노지 동물원. 악몽과도 같은 츠텐카쿠 전망대와도 지척에 있다. 여행 3일 째 되던 날 아침.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가방을 맡기고 큰 우산을 빌려 동물원으로 향했다.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데, 노란가방을 맨 아이들이 단체관람을 왔는지 줄지어 입장하고 있었다. '큰일났다. 구경은 다했네 ㅋ' 라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이게 왠걸? 아이들이 너무 얌전하고 선생님 말도 잘 들어서 무척 귀여웠다. 티켓 확인하는 직원분께 오사카주유패스를 보여드리자 그냥 들어가도 좋다는 싸인과 함께 한국어로 된 안내책자를 받았다. DSLR도 없었고 MLB모자도 안 썼는데 어떻게 아셨을까? 오사카의 덴노지동물원이 서울대공원 동물원보다 넘사벽으로 좋았던 이유는 참 많았다. 먼저, 사람들의 관람..
햅파이브 관람차도 무서웠음
2016.05.31써놓고 보니 제목 참 찌질해보인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중정원에서 다시 우메다역 방향으로 조금만 더 걸으면 햅파이브가 나온다. 마찬가지로 오사카주유패스 소지자는 무료탑승이 가능하다. 공중정원과 햅파이브 둘 다 밤 늦게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일정의 마무리로 계획을 짜면 좋을 것 같다. 2015년 9월 2일 밤 9시 경
우메다 공중정원에서 숨이 턱 막히다
2016.05.31고소공포증이 있지만, 비행기를 못 타거나 전망대에 오르지 못하는 정도는 결코 아니었다. 홀로 뱅기타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헬기레펠도 수차례 했던 나이다. 하지만 그녀와 함께 비행기를 타면 식은 땀이 흐르고 불안해진다. 그녀와 함께여서 그랬던 것일까? 전망대에 오르는 중에도 너무 무서워 다리가 후들거렸다. 숨이 턱 막혔다. 겨우 진정을 하고 창가에 앉아 오사카의 야경을 구경하는데 옆에서 나누는 대화소리가 들렸다. 한국인 남녀였는데 커플은 아니고 썸을 타는 중인 학교 선후배 사이였던 것 같았다. 남자는 상기된 목소리로 제 딴에는 흥미진진한 상상이라고 생각했던 것인지, "지진이 나면 여기도 무너져버리겠지? ㅋㅋㅋㅋ 으와~ 생각만 해도 ㅋㅋ" 라고 말하며, 함께 온 여자와 지진 관련 대화를 십여분간 더 이어나..
오사카의 명물 글리코 러너
2016.05.31"오사카 할 때 떠오르는 것 딱 한 가지만 말해봐!" 라고 질문한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글리코 아저씨라 불리우는 글리코러너 네온사인을 떠올릴 것이다. 나는 원래 똘끼가 많은 사람이었다. 아니, 처음부터 그런건 아녔지만 내겐 똘끼가 다분했던 시절이 있었다. 늘 혼자 여행을 다녔었고, 오사카에 가게 된다면 '흰색 난닝구와 팬티를 준비해서 기념사진을 찍어야지' 다짐했었다. 인간의 심리 중에 그런게 있다. 라이벌이라고 하기엔 강력한 상대를 만나면 자신의 특성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위축심리(?) 같은 거 말이다. 그 날 글리코러너 네온사인 앞에서 나도 기념사진 많이 찍고 싶었다. 흰색 난닝구에 흰색 팬티를 입고 두 팔을 활짝 들고서 환하게 웃으면서 하지만 그녀를 만나고 나는 그럴 엄두가 나지 않는다. 201..
뜻밖에 재밌었던 도톤보리 크루저
2016.05.31난바 시내를 가로지르는 강을 따라 배를 타고 가이드의 열정적인(?) 멘트를 들으며 진정한 관광객으로 변신가능. 돈키호테 1층 바로 옆 작은 가판대에서 입장권을 팔고 있으나 오사카주유패스가 있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때마침 다리도 아팠고 야경으로 바뀌는 순간의 오사카를 감상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관광객으로 보이는거 괜히 싫지만 도톤보리 크루저라면 다음에 가도 또 타고 싶다. 2015년 9월 2일
390엔샵에 있던 코-크 머그잔
2016.05.31신사이바시역 근처의 빅스텝에 들렀다. 390엔샵이 있다며 페퍼선니가 기대를 했던 곳이다. 기대만큼 우와~ 대박~ 할만한 아이템은 없었다. 코카콜라 머그잔이 있었지만 무게가 꽤 나가서 구입하지 않았다. 한국에 돌아와 문득 생각이 나서 동일제품을 검색해보니 가격차이가 10배 이상 나더라. 하하하하...... 2015년 9월 2일
오사카 카페거리 나카자키쵸에서 헤매이다
2016.05.30나카자키쵸. 츠텐카쿠의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힐링을 되찾고자 카페거리를 찾았다. 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아니 어쩌면 지나쳤을지도 모르겠다. 저마다 전혀 다른 내용의 인터넷 정보들... 점심 때 쿠라스시에서 초밥으로 배를 채우지 않았더라면 우리 둘은 크게 다퉜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작게 다퉜다. 정확히는 나만 삐졌고, 나만이 그 상황을 고스란히 기억한다. 난 언제쯤 소심남, 쪼잔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나카자키쵸라는 이름때문에 치키치키 차카차카 쵸코쵸코쵸! 드립하려고 했는데... 요로코롬 해버렸지롱! 2015년 9월 2일 4시 경
츠텐카쿠 전망대는 가지 마세요
2016.05.30제곧내 2015년 9월 2일 3시 경
멀고도 험난했던 쿠라스시 우메다점 가는 길
2016.05.30주택박물관을 다 둘러보고 1층으로 내려왔다. 우리의 뱃속은 어찌나 시간개념이 투철한지 정오가 되자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어디 가서 점심을 먹을까?" 함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다가 쿠라스시가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서로의 눈빛을 교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쿠라스시 우메다점으로 가는 길은 꽤 만만찮았다. 이유인즉슨, 1. 공항노숙으로 2시간밖에 잠을 못 잤다. 2. 2박3일간 사용할 모든 용품이 들어있는 배낭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 3. 땡볕이 장난아니었다. 4. 초행길 첫 횡단보도를 경쾌하게 건너며 눈빛을 반짝여대던 페퍼선니의 낯빛이 점점 어두워져만 갔다. 여기에 더불어 본인의 장난끼가 발동하여 작품사진 찍겠다며 괜한 골목길에 밀어넣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