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아침, 제주 북서쪽에서 서귀포를 향해 차를 몰았다.
산간도로에 내려앉았있던 안개는 목적지에 다다르자 비가 되어 흩날렸다.
"우도에 가기는 글렀네..."
어차피 갈 생각도 없었으면서 아쉬운 척 입맛을 다시며 무얼 할까 페퍼선니에게 묻는다.
유재석처럼 어차피 내가 정한 계획대로 할거면서 습관처럼 페퍼선니에게 묻는다.
근처에 제주월드컵경기장이 있다길래 구경을 갔는데 내부에 작은 규모의 워터월드가 있었다.
다음날 찾아가기로 했다.
스마트폰으로 또 어디를 갈지 검색을 해봤다.
엉또폭포란 곳이 비가 와야 폭포가 흘러내리는 장관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찾아갔으나
아기 오줌만한 물줄기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튿날 관광을 이대로 어영부영 마무리하기는 아쉬워 매일올레시장에 회를 사러 갔다.
다 죽어가던 페퍼선니의 표정이 조금씩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2014년 9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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