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중로에 벚꽃을 보러갔다.
사람들이 많았다. 벚꽃도 정말 많았다.
해를 등지지말고, 똑바로 바라보고 서서 포즈를 취하라고 했는데
그녀가 계속 해를 등진 채로 포즈를 취해서 역광사진이 많이 나왔다.
분위기가 이상해지다가 결국 두 소심남녀는 서로에게 삐지고야 말았다.
나는 햇빛을 잘 받아 더 예쁘게 찍어주려는데 그녀가 말을 듣지 않아서
그녀는 햇빛이 너무 눈부셔서 따가운데 속마음도 모르고 내가 자꾸 강요를 해서
서로에게 조금 화가 난 것이다.
시간이 흘러
이제 나는 역광이 나오면 "예술이야~!!!" 라고 말한다.
이제 그녀는 눈이 부셔도 직접 햇빛을 향해 미소를 짓고 포즈를 취한다.
우리는 여전히 서로에게 자주 삐진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화해를 하고,
배려할 것이다.
2014년 4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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