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여의도공원에 가서 자전거를 함께 타고 싶었는데
페퍼선니는 자전거를 못 탄다고 했다.
송도에는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곳도 있고 인적도 드물어서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고 가르쳐주는데 안성맞춤이었다.
30여분 남짓 연습을 하던 그녀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 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으으에에에에에~~" 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었다.
더이상 그녀에게 배움(무서움)을 강요할 수 없어 "우쭈쭈~" 하며 달래주었다.
놀이기구 타는 걸 무서워하는 내게 놀이공원 가자고 조르지 않는 것만해도 얼마나 고마운가.
지금도 가끔 여의도에 가서 함께 자전거 타는 꿈을 꾼다.
그리고 잠시 후, 놀이기구 앞에 대기하며 서있는 나를 상상해본다.
2014년 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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