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선니의 첫 해외여행입니다.
옆에서 두근두근 설레임을 느끼고 있는 그녀의 표정을 바라보다가 저까지 덩달이 신이 났습니다.
이것이 바로 '떠나는 날의 흥분'이겠죠? 마약과도 같은......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환전을 하고 포켓와이파이를 대여했습니다.
포켓와이파이란 세계 어느지역에서든 저렴한 요금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핸드폰 로밍서비스는 신청한 핸드폰 단말기에서만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지만, 포켓와이파이를 이용하면 여러 명이 여러 단말기에서 데이터를 쓸 수 있어 경제적이고 편리하기까지 합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사용해봤는데, 앞으로 해외여행 가면 무조건 대여할 생각입니다.
중간 중간에 "이렇게 하면 잡혀간다~" 식의 농을 쳤는데, 매번 속아넘어가는 거 보면 참 신기합니다.
기내에서 꼼꼼하게 출입국신고서를 작성/비교하는 모습도 너무 귀여웠습니다.
화장실을 자주 가는터라 극장 또는 기내에선 항상 복도쪽에 앉는데, 페퍼선니와 함께 있으면 역할이 바뀝니다.
후각이 결단코 예민하지 않은 그녀가 간사이공항에 내리자마자 쉼호흡을 크게 하더니 바다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계속 중얼거립니다.
"바다냄새가 난다. 그치?"
"정말 바다가 가까이에 있나봐~"
"근처에 바다가 있나?"
"바다냄새 나지?? 그치?"
도착하기 전 기내에서 간사이공항이 바다 위에 인공섬으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하지 않았다면 조용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무사히 도착한 우리는 자정이 훌쩍 넘었기 때문에 공항 어딘가에서 노숙을 하기로 합니다.
2015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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