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 오사카 피치항공을 이용하면 자정이 넘어서야 입국심사를 마치게 되는 항공편이 있습니다.
시내로 나가기엔 교통편도 여의치않고, 시내에 도착했다고 하더라도 숙박하기에 애매하거나 곤란한 상황이 찾아옵니다.
물론 돈이 많다면 이 모든 문제는 해결이 됩니다. 모두가 잘 사는 그 날까지 화이팅합시다.
저희는 피치항공 MM010편을 이용했습니다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도착한 것은 밤 11시즈음.
입국심사 통과하고 간사이공항 제2터미널(피치항공)에서 빠져나오면 어느새 자정이 지나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공항노숙팁을 검색했었는데 정보가 참 많더라고요.
하지만 검열되지 않고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 머릿속은 더욱 혼란스러워집니다.
제2터미널에서 바깥으로 나오자 버스 한 대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1터미널로 가는 셔틀버스였습니다. 제1터미널은 간사이공항 노숙의 본거지입니다.
하지만 캄캄한 밤이었고 에어로플라자 앞에 내려주는 바람에 저희는 이 곳을 1터미널로 착각하게 됩니다.
(에어로플라자는 제1터미널과 구름다리로 연결되어있습니다.)
여하튼 에어로플라자에도 휴게실이 있었고, 직원들이 노숙자(?)들을 위해 담요를 무료제공해주고 있었습니다.
위치를 정리해서 알려드리자면,
1. 간사이공항 제2터미널에서 내려 바깥으로 나온다. (피치항공 이용시)
2. 제1터미널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에어로플라자 앞에 내린다.
3. 버스에서 하차 후, 바로 앞 야외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간 다음 건물 내부로 들어가 직진
4. 로손편의점이 보이면 페퍼선니가 가르키는 방향으로 이동한다.
그럼 간단하게 신분을 확인하고 무료담요를 받아 휴게실에서 노숙을 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담요 반납)
그렇지만 조금 더 더 편한 노숙을 하고 싶었던 저희는 담요를 들고 하이에나처럼 이곳 저곳을 기웃거렸죠.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요? 안내카운터 뒤편 샤워실 옆에 크고 푹신한 의자가 있었습니다.
두 개를 이어붙이니 더블침대 정도의 사이즈가 나오더군요 :)
두세시간 꼬박 잠이 들다가 아침 6시 무렵에 잠에서 깨었습니다.
메르스로 예민한 시기에 한 남자가 옆 간이의자에서 재채기를 사정없이 하더라고요.
너무 피곤해서 '두세번만 더하다가 그치겠거니'하고 참을까 했는데 멈추질 않았습니다...
질병에 대한 불안감과 소음공해로 시작된 상쾌한 아침.
남은 여행일정이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2015년 9월 2일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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