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할 때 떠오르는 것 딱 한 가지만 말해봐!" 라고 질문한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글리코 아저씨라 불리우는 글리코러너 네온사인을 떠올릴 것이다.
나는 원래 똘끼가 많은 사람이었다. 아니, 처음부터 그런건 아녔지만 내겐 똘끼가 다분했던 시절이 있었다.
늘 혼자 여행을 다녔었고, 오사카에 가게 된다면 '흰색 난닝구와 팬티를 준비해서 기념사진을 찍어야지' 다짐했었다.
인간의 심리 중에 그런게 있다.
라이벌이라고 하기엔 강력한 상대를 만나면 자신의 특성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위축심리(?) 같은 거 말이다.
그 날 글리코러너 네온사인 앞에서 나도 기념사진 많이 찍고 싶었다.
흰색 난닝구에 흰색 팬티를 입고
두 팔을 활짝 들고서 환하게 웃으면서
하지만 그녀를 만나고
나는 그럴 엄두가 나지 않는다.
2015년 9월 2일 저녁 7시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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