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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국
2016.09.048월31일은 페퍼선니의 생일이었다. 그 전날밤 회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며칠 전 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미역국 해줄게." 때마침 횡단보도의 빨간 신호에 막혀 잠깐의 고민을 해볼 수 있었다. '일찍 일어날 수 있을까?' '일찍 일어난다해도 과연 미역국을 끓여줄 수 있을까?' 동네 어귀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가 오뚜기 미역국을 집는다. 뒤켠에 놓인 햇반이 눈에 들어왔지만, 집에 하나 있던 것 같아 시선을 뗐다. "혹시 집에 햇반 있어?" 라고 전화로 물어보면 눈치를 챌 것 같아 관두었다. 다음 날 아침. 모닝콜은 평소보다 30분 일찍 울렸다. "조금 더 자..." 숙취에 끙끙거리며 눈을 못 뜨는 나에게 페퍼선니가 나즈막히 다정스런 말을 건넨다. 먼저 일어나 관심을 가져 준 배려심이 사랑스러워..
라벤더 누가 더 잘 키우나(9)...새로운친구들
2016.09.02 어제 퇴근 후에 기리가 쓰러진 노미를 보다가 갑자기 어? ㅇ ㅓ??? 이러는 거에요! 뭐지? 왜그러지? 혹시.. 오코까지?! 얼른 뛰어가서 살피니.. 새상에! 새로운 싹이 두개나 나온거에요! 사실 심을때 씨앗개수 세어봤었는데 열 두개 였거든요~! 그렇담 나머지 여섯개도 싹이 틀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 노미와 야키를 잃은 슬픔이 이 녀석들로 인해 치유되는 느낌적인 느낌! 기리가 언능 이름을 지어주라길래 문득 떠오른건 만수 그리고 무강! 기리가 비웃으며 박장대소를 하네융 ㅠㅠ... 저 나름 건강하고 오래살라고 지어준건데 말이쥬! 오코와 만수와 무강아~ 잘자라다오~^*^
라벤더 누가 더 잘 키우나(8).....안녕 노미...
2016.09.01 이번에도 야키의 경우와 같이 물을 줬는데 픽...쓰러져버린 노미... 빨대 지지대로 버텨줘... 했는데 결국 못버티고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반대로 오코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네요... 뭘까... 야키가 갔을땐 슬펐지만 노미가 가니 야키가 외롭지 않을것 같단 이상한 생각이 드는건... 남은 오코라도 잘 커주길 바랍니다... 노미야 야키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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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0라벤더 누가 더 잘 키우나 (7) - 아홉시 출근
2016.08.20나의 화분에 라벤더 싹이 하나 더 틔었다. 늦게나마 겨우 한 녀석만 살아남은 줄 알았는데... 뜻 밖의 일이었다. '위즐'이만 있어도 충분히 감동적이었는데 말이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어째서 새 싹은 항상 이른 아침에만 발견하게 되는 것일까? 점심도 아니고 저녁도 아니고 새벽 두 시도 아닌, 왜 꼭 아침 여섯시 반에야 발견하게 되는 것인지. 그 이유가 조금은 궁금해졌다. (내 기상시간때문일텐데 바보같은 자문자답...) 흐믓한 아빠미소를 흘기며 어떤 이름을 지어줄까 행복한 고민을 한다. 좀처럼 떠오르지 않은 탓에 고개를 돌려 화장하기에 바쁜 페퍼선니를 부르려던 찰나, 저 멀리서 그녀가 먼저 나에게 말을 건넨다. "나 그러고보니 오늘 아홉시까지 출근이야." "응?... 왜?" "오늘 광복절이잖아. 공휴일은..
라벤더 누가 더 잘 키우나 (6) - 아이스크림을 꺼내려다가
2016.08.13바쁜 하루가 계속 이어진다. 삼십사년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그야말로 익숙치 않은 시간들이다. 해가 뜨고나서야 잠이 들고, 악몽으로 땀에 흠뻑 젖은 채 정오에 일어나는 맥아리없는 몸을 이끌고 주방으로 가 라면을 끓여먹던 시간들이내가 기억하는, 나에게 익숙한 시간들이다. 그렇지만 내일이라도 입에 풀칠할 걱정없이 돈을 벌고 있어서 '익숙치 않은, 바쁜 하루'의 요즘이 나는 참으로 좋다. 그래도 감정, 생명, 뭐 그런 것들에 무뎌져 가진 말자고 키우기 시작했던 라벤더.하지만 한 달이 가까워 오도록 발아가 되지 않아 대결(?)이라는 단어가 무색해질 만큼내 기분도 조금은 겸연쩍고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어제였던 2016년 8월 12일 아침. 나의 화분에도 작은 싹이 하나 태어났다. 26일간의 기다림. 처음에는 내..
라벤더 누가 더 잘 키우나 (5) - 사요나라 야키...
2016.08.11 세개의 싹들이 무럭무럭 자라나는게 넘나 기특해서 각각 이름을 지어줬더랬죠.. 오코,노미,야키... 싹이 돋아난 순서대로에요 그런데 야키녀석이 시들하길래 물주면 살아날까했는데 완전 주저앉아 하늘나라로 가버렸어요... 물을 너무 많이 준 탓일까요? 너무 미안하네요 ㅠㅡㅠ 잘가렴 ... 야키야 하늘나라에선 잘 커서 보라색 꽃을 피우렴..
VJJB의 6mm 듀얼드라이버 이어폰, V1S 리뷰
2016.08.07중국의 VJJB에서 만든 V1S라는 커널형이어폰을 에누리체험단을 통해 VJJB한국총판인 블리스앤블레스로부터 제공받아 써보게 되었습니다. '대륙의 실수'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고퀄리티의 이어폰 제품들이 중국으로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는 와중에, 6mm 듀얼드라이버를 장착한 제품도 있어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박스를 개봉해보니 여러 사이즈의 실리콘 이어팁과 이어폰 본체가 나왔습니다. 특이한 점은 실리콘 이어팁 뿐만 아니라 폼팁까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 검은색 고무같이 생긴 녀석) 폼팁을 만져보니 스폰지처럼 모양이 금새 돌아오는 건 아니고, 약간 가벼운 가죽느낌? 고무느낌? 가죽과 고무의 표현방식을 동일시한데서 이미 저의 전문성은 떨어지고야 말았네요. 여하튼 폼팁이 기..
라벤더 누가 더 잘 키우나 (4) - 셋째 야키의 탄생!
2016.08.03정확히 어제 아침 기리가 저에게 "선니 좋겠다 싹이 또 나서 ㅠㅠ"맨날 농담을 하다보니 거짓말인줄 알았죠 그래도 확인하러 갔는데..왠일? 싹이 하나가 더 난거에요!!그제만 해도 두개밖에 없었는데 하루새 저만큼 싹이 나다니... 그전날 마침 지니의 기일이어서지니의 작은 선물인것 같기도 하고 ..주책이쥬? ^^; 작고 앙증맞은 세째! 무럭무럭 자라렴~+_+ 기리의 라벤더도 어서 일어나자~약올리는거아니에요 ㅠㅠ
지니가 하늘나라 간 날
2016.08.01다리가 좋지않아 매일 방석에 누워 지냈던 지니... 무더웠던 2015년 8월 1일 홀로 외로히 차갑게 식어있던 너...보고싶다 지니야 ...네가 하늘나라 간지 딱 1년이 되는날이야 그곳에서 이제 아프지않고 맘껏 뛰어 노는거지?언니랑 오빠도 잘 지내고 있단다 사랑한다 지니야^^
라벤더 누가 더 잘 키우나 (3) - 페퍼선니의 두 번째 싹
2016.07.23어제 한참 교육을 받던 중 카톡메세지가 하나 도착했습니다. 보낸 이는 다름아닌 페퍼선니였습니다.내용없이 제 이름만 두 차례 부르길래 큰일이 났다보다 걱정했는데... 큰일은 큰일이었습니다. 그녀가 키우는 라벤더에 두 번째 싹이 자라나기 시작한 것이죠!!! 자신의 방식에 확신이 생겼는지 그녀는 제 라벤더를 건들이려고 했습니다. 울컥 질투심이 폭발했던 저는 교육 중에 당장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내비둬!!!ㅠ_ㅠ" 소릴쳤습니다. 어제 저녁까지만하더라도 "너의 싹은 하나로 만족해야 할거야, 후훗!" 하고 약올렸는데... 하... 쿨한 척 보이기 위해 여하튼 그녀에게 그리고 그녀의 두 번째 라벤더싹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줘야겠습니다. 짝짝짝!! 그리고 오늘 아침 그녀의 두 번째 새 싹은 기지개를 폈습니다. 보이시..
라벤더 누가 더 잘 키우나 (2) - 초조한 기리
2016.07.20급작스러웠던 이사가 어영부영 끝나가지만, 오랜 백수생활을 청산하게 될 것 같아서 더욱 바빠지는 요즘이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여전히 감겨있는 두 눈으로 좁은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한다. 그리고는 젖은 머리카락 위에 수건을 올려둔 채로 베란다에 나와서 조용히 혼잣말을 한다. "어이구~ 잘 잤뉘이이?" "새벽에 추웠지이이?" "기운내서 쭉쭉 자라렴~" 라벤더화분 위에 물을 뿌릴까 말까 고민을 한다. 4~5일에 한 번 건조할 때 물을 주라고 설명서에 나와있었지만, 과한 애정에 애꿎은 분무기만 들었다 놓기를 수 차례 반복한다. 아이에게, 애완동물에게 그리고 식물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우리는 과한 애정을 쏟는 것 같다. 7월7일에 심었던 페퍼선니의 라벤더는 9일째(16일)에 눈꼽만한 싹을 틔우더니 이제는 어엿한 식물..